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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의 시간은 계약서보다 길다...인플레시대 총액계약의 딜레마
게티이미지뱅크총액계약과 건설의 현실 공사는 도면대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지반이 예상을 빗나가고, 인허가는 행정의 늪에 빠지며, 예산은 정치의 논리에 밀려 지연되기 일쑤다. 전쟁과 공급망 충격은 자재 가격을 뒤흔들고, 인건비는 계절보다 빠르게 치솟는다. 그러나 계약은 대개 착공 시점의 ‘박제된 숫자’에 묶여 있다. 건설산업의 가장 고질적인 긴장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물리적 현실의 시간과 계약서상 법리적 시간이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며 충돌하는 지점이다. 과거 저물가의 안정기에는 이 같은 ‘총액계약’이라는 틀이 나름의 방어기제로 작동했다. 하지만 지금의 건설환경은 전혀 다른 차원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의 균열은 더 이상 일시적인 소음이 아닌 구조적인 상수가 됐다.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착공 당시의 예정가격과 준공 시점의 실제 원가 사이에 발생하는 거대한 간극은 이제 개별 기업의 관리 능력을 넘어섰다. 특히 장기계속공사에서 반복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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