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글로벌 LNG EPC부문 핵심 먹거리 육성

대우건설이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력과 시공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LNG EPC부문을 핵심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생성형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심화된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LNG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만큼, 관련 시공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NG는 천연가스를 정제·액화한 무색·무취의 액체 연료로, 부피를 60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대륙 간 해상 운송을 가능하게 만든 에너지원이다. 석탄이나 석유 대비 연소 시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적어 저탄소 시대의 브릿지 에너지(Bridge Energy)로 주목받고 있다. 발전원으로서의 LNG 역할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유럽의 LNG 수입 의존도 확대와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 성장세가 맞물리며 글로벌 LNG 시장의 중장기 수요 역시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 시장은 가스전 탐사·생산을 담당하는 업스트림(Upstream), 액화·운송·저장 및 재기화 단계인 미드스트림(Midstream), 발전·공급 등 최종 소비 단계인 다운스트림(Downstream)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기술 장벽과 부가가치를 형성하는 분야가 미드스트림의 액화플랜트 사업이다. 해당 공정은 전체 밸류체인 사업비의 약 30~45%를 차지하는 핵심 단계로, 극저온 공정 제어와 고도의 엔지니어링 역량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주요 라이센서와 소수 글로벌 EPC 업체들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왔으나,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Train)7(T7) 프로젝트를 통해 진입 장벽을 넘어서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LNG 액화플랜트 EPC 원청 지위를 확보했다.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수십 년간 축적한 아프리카 시장 경험과 현지화 역량에서 비롯된다.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매장국인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은 LNG 액화 트레인 1·2·3·5·6호기를 시공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또 알제리 CAFC, 나이지리아 지바란 인필(GBARAN INFILL) 등 주요 CPF(중앙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EPC를 수행하며 설계·구매·시공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역량을 입증했다.
가스 처리시설부터 액화플랜트, 저장탱크 및 기화플랜트까지 밸류체인 전 구간에 걸친 수행 경험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만 총 25기의 LNG 탱크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 북항 터미널 1·2·3단계 사업을 EPC 방식으로 수행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를 교두보로 삼아 베트남과 미국 등 해외 터미널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단순 시공사를 넘어 LNG 생애주기 전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수행 중인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프로젝트는 회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벌 EPC 강자인 Saipem, Chiyoda Corporation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원청사 지위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플랜트 수출 산업의 기술적 성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다수의 액화 트레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추가 발주 사업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영역은 동아프리카 전략 거점인 모잠비크로도 확대되고 있다. 모잠비크는 대규모 해상 가스전 발견 이후 글로벌 LNG 공급망의 신흥 중심지로 부상한 국가다. 현재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가스전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우건설은 모잠비크 LNG 에리어(Area)1 프로젝트의 트레인 1·2 시공에 참여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향후 탄자니아, 오만, 미국 등 글로벌 프로젝트 진출을 위한 주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이 확보한 LNG 액화 트레인 시공 실적은 총 11기에 달한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알제리,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LNG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 위상을 구축해가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축적한 EPC 역량을 바탕으로 아프리카는 물론 미국, 동남아 등 글로벌 LNG 시장에서 수주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