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운용 새 대표에 박형석 전 코람코운용 대표...기관과 관계 복원 시도

마스턴투자운용이 박형석 전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기관 영업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약화된 기관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마스턴운용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형석 전 코람코운용 대표이사를 신임 경영총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 내정자는 다음 달 15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박형석 내정자는 고려대 건축공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코넬대 부동산학 석사 학위를 보유한 부동산 투자 전문가로, 삼성물산, CBRE 코리아 자산관리부문, 오라이언파트너스 부동산투자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2013년 코람코자산운용에 합류한 이후 2017년부터 최근까지 약 8년간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며,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관투자자 기반 강화를 주도했다. 작년에는 해외 투자자의 국내 부동산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캐피털마켓실’을 신설하며 글로벌 투자자와의 전략적 소통 채널을 강화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코람코 대주주인 LF의 친정체제 강화와 경영전략 전환에 맞물려 지난달 사임했다. 박 대표는 코넬대 대학원 출신 인맥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와의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턴운용은 2023년 불거진 사익추구 논란과 금융당국의 기관경고 조치 등을 받는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와의 네트워크가 약화됐다. 박 대표가 취임하면 나빠진 기관 관계를 복원하는 데 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박 대표가 국내 기관투자자 및 사업 파트너사와의 관계 재정립, 해외 기관투자자와의 네트워크 강화, 글로벌 자본 유치 역량 및 시장 변화 분석력을 기반으로 마스턴의 투자 전략을 정교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투명하고 원칙에 기반한 자산운용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